동기부여, 나에게 맞는 방식 찾기
요즘 유튜브에서 동기부여 영상이 자주 뜬다.
호기심에 몇 번 클릭해서 보기도 했는데, 보고 나면 "그래, 나도 뭐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그 영상을 보고 무언가를 시작했던 적이 있던가?
예를 들면 조깅? 미싱?
솔직히 말하자면, 유튜브 영상을 보고 무언가를 시작했다기보다, 이미 시작한 후 정보를 찾으려고 찾아본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그런 영상이 진짜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내게 진짜 동기부여가 되었던 건 '내 행동에서 오는 경험'이었다.
"어? 이게 되네?" 하는 작은 성공의 경험.
약봉지 하나가 바꾼 습관
예를 들어, 약 먹고 바로 약봉지 치우기.
나는 매일 아침 약을 먹는다. (고혈압, ADHD)
직장 다닐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나중에 치우지 뭐" 하고 식탁 위에 쌓아두곤 했다.
그런데 퇴사 후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지면서, 몇 번만 의식해서 약을 먹고 바로 치우는 행동을 해봤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도 약 먹고 바로 치우는 내 모습이 보였다.
"와, 이게 되네?" 하는 순간, 정말 소름이 돋았다.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그 다음으로 도전한 게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기.
처음엔 귀찮고 힘들었다.
하지만 "몇 번만 해보자" 다짐하고 실행하다 보니, 어느새 식사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혼자 살다 보니 늘 가장 빨리 더러워지는 공간이 싱크대와 식탁이었는데,
이제는 굳이 마음먹고 치우지 않아도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물론 가끔 미룰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걸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는다.
"내가 왜 그랬지?" 하고 가볍게 반성만 할 뿐.
그리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미루지도 않는다.
합리화하지 않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간다.
앞으로의 나에게
이렇게 쌓인 작은 습관들이 언젠가 내 삶을 바꿔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아직은 서툴지만, 미싱과 조깅도 그렇게 내 일상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사회로 나갔을 때, 조금은 다른, 성장한 나의 모습을 만나고 싶다.
결국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영상 속 멋진 말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든 아주 작은 성공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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