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청객의 방문
어제 오후부터 꼬리뼈 왼쪽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2시간 노동을 마치고, 심지어 운동까지 꾸역꾸역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 몸을 너무 믿었던 탓이다.
새벽 2시 30분. 날카로운 통증이 허리를 찔렀고, 잠에서 확 깼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다.
당장 몇 시간 뒤면 출근해서 몸을 써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불가능했다.
2. 범인은 '전방경사'였다
다급하게 핸드폰을 켜고 증상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내 증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원인은 바로 '골반 전방경사(Anterior Pelvic Tilt)'.
원인: 복부(코어)에 힘이 없어서 골반이 앞으로 쏟아짐.
결과: 그로 인해 **'장요근'**이 무리하게 당겨지면서 허리와 꼬리뼈 쪽에 통증 폭탄을 투하함.
쉽게 말해, 일을 할 때 배에 힘을 딱 주고 척추를 보호했어야 했는데,
힘없이 축 늘어진 배 때문에 허리뼈와 장요근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3. 새벽의 생존 사투: 골반 기울이기와 데드버그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을 해야 했다. 잠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문제였다. 당장 이불 위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처방을 찾았다.
골반 기울이기 (Pelvic Tilt): 튀어나온 오리궁뎅이를 안으로 말아 넣는 동작.
데드버그 (Dead Bug): 누워서 죽은 벌레처럼 팔다리를 움직이며 코어를 깨우는 동작.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나는 어둠 속에서 약 10분간 땀을 흘리며 골반을 말고 다리를 뻗었다.
4. 현재 상황: 회복의 과정, 그리고 뜻밖의 덤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아직 약간의 욱신거림은 남아있다. 하지만 불안하지 않다.
이건 내 몸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겪는 **'회복의 과정'**임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매일 자기 전, 아무리 피곤해도 **[골반 기울이기]**와 **[데드버그]**는 무조건 하고 잔다.
꾸준히 해보니 덤으로 얻은 효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소화'**가 기가 막히게 잘된다는 것.
골반이 바로 서고 장요근이 풀리니, 눌려있던 내장기관도 숨통이 트였나 보다. 허리를 고치려다 만성 소화불량까지 잡았다.
5. 결론
오늘의 교훈. "복부에 힘이 빠지면, 고통이 그 자리를 채운다." 살기 위해, 그리고 소화 잘 되는 속 편한 밤을 위해
오늘도 배에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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