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차를 닦으며 내 마음의 화(火)도 같이 닦아낸다

안녕하세요, 에스남입니다.
매일 12시간씩 세차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받습니다.
특히 차 문을 딱 열었을 때, 온갖 쓰레기와 찌든 때, 정체불명의 냄새가 훅 끼쳐오면 저도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집니다.
"아, 왜 이렇게까지 차를 막 썼지?" "오늘 진짜 재수 없네, 하필 내가 이 차를 걸리다니."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날 하루는 '지옥'이 됩니다.
짜증은 몸을 굳게 만들고, 굳은 몸으로 억지로 걸레질을 하면 일은 더 힘들어집니다.
결국 퇴근할 때 남는 건 '화를 냈다는 피로감' 뿐이더군요.
그래서 오늘부터는 마음의 프레임(Frame)을 딱 하나 바꿔봤습니다.
1. 이것은 '청소'가 아니라 '공덕'을 쌓는 행위다
단순히 남이 어지럽힌 걸 치워주는 '노역'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던 겁니다. 그래서 생각을 이렇게 고쳐먹었습니다.
"나는 지금 남의 차를 닦는 게 아니라, 세상의 더러움을 없애며 나의 '공덕(Merit)'을 쌓고 있다."
옛날 스님들이 마당을 쓸며 마음을 닦았듯이,
나도 이 매트의 먼지를 털어내며 내 마음속의 짜증과 번뇌를 털어낸다고 생각했습니다.
2. 기적이 일어났다: 짜증이 사라지고 평온이 왔다
놀랍게도, 마음가짐 하나 바꿨을 뿐인데 하루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전 같으면 욕 나왔을 더러운 차가 들어와도, "오우, 이 차는 닦으면 공덕이 아주 쏠쏠하게 쌓이겠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일종의 '퀘스트'가 된 셈입니다.
더러운 컵홀더를 깨끗하게 닦아낼 때마다 제 마음의 통장에도 보이지 않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손님은 깨끗한 차를 타서 좋고, 나는 좋은 일을 해서 좋고. 이게 바로 '자본주의적 수행' 아닐까요.
3. 공덕은 결국 '시드머니'로 돌아온다
재미있는 건, 마음이 편안하니 일의 능률도 오르고 몸도 덜 피곤하다는 겁니다.
짜증 낼 에너지를 아껴서 일을 더 꼼꼼하게 하게 되고, 그 결과물은 결국 나의 소득(월급)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쌓은 이 '공덕'은 월급날 통장으로 입금될 것이고, 그 돈은 다시 S&P500이라는 위대한 기업들의 지분으로 바뀔 겁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행위가 결국 나를 부자로 만든다. 오늘 세차장에서 배운 진리입니다.
오늘도 저는 세차장이라는 수행터에서 열심히 공덕을 채굴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하기 싫은 업무가 있다면 "이건 내 인생의 레벨업을 위한 수행이다"라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훨씬 살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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