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에스남입니다.
오늘은 퇴근 후 펼친 책, <거래의 신 혼마>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글자를 밀어 넣으려다 잠시 책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활자 대신 제 마음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도대체 왜, 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을 읽고 있는가?'
생각의 꼬리는 독서의 시작점이었던 고명환 님의 강의로 이어졌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끈 그 영상 하나에 홀린 듯 책을 주문했었죠.
사실 그보다 훨씬 전,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야, 개그맨 고명환은 책 읽고 메밀국수집 대박 났다더라."
그때 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책 읽는 거랑 장사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흘려들었죠.
어릴 적부터 어머니는 "머리에 들어 있는 건 누가 못 뺏어간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은 저에게는 그저 잔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시간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예전엔 "술 한잔하자" 하면 거절 못 하고 나갔던 제가, 이제는 그 시간이 아까워 거절하기 바쁩니다.
술을 끊기도 했지만, 내 시간을 내 의지대로 쓰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죠.
유튜브에는 '올바른 독서법'에 대한 영상이 넘쳐납니다. "권수에 집착하지 마라", "적으면서 읽어라", "목표 없이 읽지 마라"...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낙타(인내), 사자(자유), 어린아이(창조)의 단계로 나아간다고 했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처음엔 그저 한 권 다 읽었다는 뿌듯함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관심 분야가 생겨서 찾아 읽게 되었고, 이제는 블로그에 기록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저만의 생각을 만듭니다.
누가 뭐라 하든,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비록 오늘 <거래의 신 혼마> 진도는 못 나갔지만, '나의 독서'에 대한 진도는 한 뼘 더 나간 것 같습니다.
집중이 안 될 땐, 잠시 멈춰서 방향을 점검하는 것도 독서네요.